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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일상다반사 Posted at 2010/08/02 19:20

정말 겁도 없이 다녀왔습니다.

장터목 예약실패로 인한 무리한 1박2일 강행군이었지만 정말 인생에서 뜻깊은 경험 한가지 하고 온거 같네요.

대충 종주 코스는 이러합니다.




그까이꺼 젊은거 하나면 못할거 있으랴.. 이런 마음으로 겁없이 올랐다가 무지 고생했네요. ㅎㅎ

전날 사상역에서 친구 명환이를 만나 구례행 버스에 몸을 실었더랍니다.


구례에 도착하니 이미 늦은 저녁이더군요.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장을 보긴 봐야할텐데... 구례 터미널 주변을 둘러보니 짝퉁 이마트가 있더군요.


여기서 대충 1박2일 동안 먹을거리와 버너, 가스 등을 샀습니다. 무늬만 마트지 가격은 기대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축협마트가 있더라구요. 여기가 품목도 훨씬 많고 싸보였습니다.

밤늦게 서울에서 내려온 태경이가 합류해 근처모텔에서 짐도 나누고 잠을 청하였습니다.

구례 터미널에서 성삼재로 올라가는 버스는 새벽 4시, 아침 6시, 아침 8시 이렇게 있더군요. 저희는 6시버스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대충 기념사진 찍고 이제 노고단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참 상쾌하더군요. ㅎㅎ


드디어 노고단에 올랐습니다. 근데 진짜 노고단은 출입통제를 해놨더군요. 먼발치에서 바라보다가 다음 코스인 임걸령~ 노루목쪽으로 향했습니다.

노루목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 대부분 반야봉은 스킵하고 지나쳐 가시는데, 저희는 완벽한 종주를 위해 겁도없이 반야봉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올라갔더니 정말 볼거 없더군요. ㅡㅡ;; 그리고 똥파리들은 또 왤케많은지..ㅠㅠ 왜 스킵하는지 알겠다는...

그래도 올라왔으니 기념사진은 찍고 내려가야죠.


이제 다시 능선을 따라 하산하다보면 삼도봉이 나옵니다.

전락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가 겹쳐지는 봉우리라 하여 삼도봉이라 불린다 하더군요. 삼각형의 피라미드 이정표가 잘 설명해줍니다.


윗부분이 맨들맨들하죠? 저같은 사람 때문에 이런듯...



삼도봉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로 유명한 지역인 화개재가 나옵니다.
 

화개재에서 뱀사골대피소 쪽으로 내려가서 대부분 식수를 보충하고 가는데 정말 힘들어서 겁도없이 물도 없이 연하천으로 향합니다.

이때 정말 목말라 죽는줄 알았다는... 연하천에 가서 점심도 먹고 쉬다가 갈 생각이었는데 가는길이 정말 멀고도 험하더군요. 그래도 점심 하나 바라보고

이 악물고 갔습니다. 드디어 연하천 대피소 도착!!!



자 이제 점심을 먹기 위해 배낭에서 라면을 주섬 주섬 꺼내서 끓이고 먹습니다. 참고로 설거지 하기가 여의치 않으니 물티슈와 일반티슈는 필수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충분히 식수도 챙기고 한시간 반가량을 그늘에서 쉬다가 이제 우리가 하룻밤을 보낼 벽소령 대피소로 향합니다.

거리도 거리지만 능선을 따라 가는길이 여태까지와 달리 험해서 이번 종주에서 손꼽히게 힘든 구간이었네요.

그래도 가는길 중간중간 열심히 기념촬영을 합니다. 확실히 힘들었는지 사진이 별로 없네요.

아쉽게 벽소령 대피소 사진을 안 찍었네요. 힘들긴 힘들었나봐요. ㅎㅎ

환상적인 김찌찌개와 삼겹살, 부대시설 등등 사진을 남겨놓을걸 후회가 됩니다.

대신 어스름히 노을이 지는 시간대라 멋진 노을 한컷 남긴걸로 위안을 삼으렵니다.

다음날 아침 5시반에 기상해서 6시에 출발합니다. 전날을 교훈삼아 식수도 꼼꼼히 챙기고 이제 험난한 2일째 코스로 접어듭니다.

전날 배낭을 잘못 맸나? 어깨도 아프고 무릎이 정말 아프더군요. 과연 종주에 성공할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굳이 식수를 안챙겨도 되는것이... 조금 갔더니 선비샘이 나오더군요. 약수물이 콸콸 나옵니다. ㅡㅡ;;

선비샘에서 10분가량 쉬다가 점심끼니를 때울 세석대피소로 향합니다. 가는길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친구들끼리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도 하면서 갑니다.


세석에서 간단하게 북어국 라면(?)을 끓여먹습니다.


여기서 무릎상태가 완전 메롱이었습니다. 포기할까라는 유혹도 가장 강하게 받았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래도 이를 악물고 다음 코스인 장터목 대피소로 향합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사진이 많이 남은건 산행 경험많은 명환이라는 친구 덕분이네요. 전 이땐 거의

카메라를 꺼낼 겨를이 없었죠. ㅎㅎ



드디어 장터목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식수만 취하고 다시 올라가야합니다.

2박3일 코스로 가시는분들은 일출을 보기위해 대부분 여기를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사람도 가장 북적거리는것 같았습니다.


이제 천왕봉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내리막은 없고 계속 오르막길로만 올라가면 천왕봉입니다.

천왕봉 가는길에 하늘로 통하는문이란뜻의 '통천문'이 나오더군요. 이름 참 멋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이때의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네요.

잔뜩낀 운무사이로 보이는 마을이 정말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과연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된 곳이란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산의 웅장함과 자연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나네요.

정상에서의 기념사진 촬영도 빼놓을수 없겠죠? ㅎㅎ



이곳에서 땀도 좀 식히고 열량 보충도 좀 하고 쉬다가 이제 드디어 하산하기 시작합니다.

가벼운 마음과는 달리, 깨질듯한 무릎과 가파른 경사때문에 이번 종주에서 가장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며 내려왔네요.


내려가면서는 그닥 볼만한게 없었지만 '천왕샘'이란 남강발원지가 천왕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남강의 큰 물줄기가 돌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미약한 물줄기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픈 제 무릎때문에 하산하는 시간이 길어져... 겨우 중산리 막차 버스(7시 40분)를 탈수 있었습니다. 진주까지는 대략 1시간 10여분 정도 걸리더군요.

진주에서 부산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니 이제야 종주가 끝이 났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지리산은 조용하지만 많은걸 배우게 하는 친구와도 같은 산이라는걸 새삼 깨닫고 느끼며 즐겁게 종주했다는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길 중간중간 좋은분들도

많이 만나고 서로 도움도 주고 받으며 가는길에서 역시 산을 좋아하는 사람중엔 악인이 없다라는 옛말도 새삼 떠올리게된 경험이었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을 자산으로 일상생활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초보의 좌충우돌 지리산 종주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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